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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봄날2018-04-02 02:06:47별빛만이 나의 길을 밝혀주는 그런 날에 중력을 못 이겨 떨어지는 빨갛다고 하기엔 진하고 분홍이라 하기엔 너무 연한 벚꽃잎이 나의 머리와 책가방에 살포시 내려왔다 잊지 못할 그 봄날의 기억 덕분에 암흑으로 나 자신을 보듬고 달빛으로 한 줄의 일기를 써 내려갈 때 그토록 원했던 봄날은 액정 속에서만 환히 빛날 뿐이었다 그렇게 나의 밤은 더욱 깊어졌다
- [ WRITING/씀 ][씀:시]짝사랑2018-03-30 01:43:21무엇이 그리 무서웠는지 무엇이 나를 막아세웠는지 이제는 알 길이 없다 나는 미칠 듯이 그녀를 사랑했고 하루에도 수십 번 그녀를 떠올려보기도 하였다 심중에 말은 끝끝내 하지 못하고 그저 짤막한 연필 한 자루에다가 나의 사랑을 표현한다는 게 거친 파도와 강력한 중력을 가진 블랙홀처럼 너를 대했던 것이 이제와 하나 둘 나의 아픔이 되고 나의 추억이 된다
- [ WRITING/씀 ][씀:시] 시한부2018-03-19 02:42:19벚꽃을 구경한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다음번엔 꼭 봐야지 하면서도 매번 그 시기를 놓쳐버린다 아름답게 피어난 그 꽃을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한줄기만이라도 한송이만이라도 내 눈앞에서 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는지...
- [ WRITING/씀 ][씀:시]눈물2018-03-01 18:46:33요즘은 아무렇지 않은 일들이 하나 둘 쌓여 아무렇지 않은 눈물들이 나의 뺨을 나의 입술을 나의 목줄기를 쓰다듬고 위로해준다 아무렇지 않은 일들이 아무렇지 않은 눈물을 아무렇지 않게 불러온다 누구에게도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는 누군가의 아무렇지 않은 한 마디 때문에 나의 베개만 흠뻑 적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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