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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지나온 시간들2018-06-10 21:08:17누군가 내게 물었다 인생에 기억이 남는 순간들이 몇이나 있느냐고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아직 반의 반도 못 산 인생에 하나라도 있는 게 기적이라고 허니 그가 내 뺨을 때리며 아무 말 없이 책망했다 이제는 안다 그가 내 뺨을 때리며 책망했던 아무 말 없이 나를 째려봤던 그 이유를 지나온 시간들은 모두 내가 살아 있었다는 증거였고 그 자체의 의미가 나를 설레게 했다
- [ WRITING/씀 ][씀:시]나다움2018-06-10 01:48:18그 어떤 말보다 설레고 그 어떤 행동보다 활발하다 수많은 배열중에 그 차원을 알 수 없고 크기 또한 알 수 없다 세상 그 어떤 재귀 함수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끝내야 할 때를 안다 이러한 나만의 은유 이런 것이 나다움이라는 거 아닐까
- [ WRITING/씀 ][씀:시]고추잠자리2018-06-04 23:58:11멋모를 때 잠자리채를 들고나가 한 마리씩 잡아 일종의 마루타를 일삼았던 철없던 시절의 나 잠자리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이유 없는 희열을 느끼며 꺄르륵 웃었던 나 그리고 이제 잠자리 통 안에 내가 있고 잠자리채는 더욱 견고해졌고 마루타는 온전한 생체시험으로 그때 철없던 나를 심판한다
- [ WRITING/씀 ][씀:시]'시'2018-05-23 01:15:24술을 마시며 취중진담인 듯이 글 하나를 끄적이고 다음날의 속 쓰림은 해장국으로도 가시질 않는다 볼품없는 시에 나의 감정을 불어넣고 떨어지는 비속에 홀로 서성인다 그저 내용 없는 의식의 흐름만이 하루의 끝에 서있는 나에게 힘을 보내주고 시속에 있는 고유한 정서들이 그 힘들을 모두 앗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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