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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그냥 이런저런8

밤비 나서는 길에 비가 내린다 폭우의 소리에 내리는 비는 방울뿐이다 눈을 감고 걸어본다 따뜻한 커피와 빵이 생각나지만 다시 한번 생각을 절어본다 생각을 멈춰본다 생각을 멈춰보는 걸 생각하는건가...? 어느새 운동장에 다다랐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달려본다 어둠은 비와함께 강해져만 간다 이어폰의 노래 소리도 잠겨갈때 즈음 빛이 보인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들고 다가선다 비는 멈췄고 구름은 하늘을 덮쳤다 2021. 6. 8.
그 시절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기상을 해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아침밥을 먹고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학교에 가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고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하교를 한다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인공가죽냄새가 진동하는 쇼파에 앉아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리모콘을 들어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TV를 튼다 노는 것밖에 몰랐던 그 시절은 희미해진 기억속에 영원히 잠들었고 아는 게 없어 순수했던 그 시절은 이젠 만들 수 없는 친구들을 있게했다 그 시절의 향수는 무엇보다 향기로웠고, 무엇보다 투명했다 나의 뺨에 흐르는 눈물에 투명된 그 시절은 눈물이 마르면서 내 피부에 영원히 각인이 될 것이다 2020. 4. 21.
시간을 찾아 떠난 여행 부제 : 시간을 만드는 법 여행을 즐기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중학생 시절, 교환학생으로 중국을 갔었습니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지루하지가 않았고, 그때의 추억이 여행의 첫걸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크고 작은 여행을 다니면서 어느 순간에는 가족과 함께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조건이 필요했고, 비용 또한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 초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은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고, 그렇게 16일간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우리는 카리브해 서부, 서인도 제도에 있는 쿠바라는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바나부터 산티아고데쿠바까지 쿠바 전역을 둘러보기에 16일이란 시간은 생각.. 2020. 4. 19.
For River(To The Moon) 플레이 타임(dlc포함)이 4~8시간 정도 되는 게임인 to the moon을 하게 된 계기는 "우연"에 기반한다. 어쩌다가 듣게된 이 게임이 때마침 할인기간이라 구입을 하고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잔잔하게 역순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지루하면서도 몰입감이 있었다. 조니가 "창조"해낸 이 피아노 곡은 반복되면서도 사람을 차분하게 만든다. 단편 영화, 단편 소설이 있듯이 단편 게임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멍때리는 일상속에서도 시간은 멍때리지 않고 달린다. 구속되지 않는 시간은 이 게임을 즐기게 해주었고, 나의 하루를 바쳤다. 삶의 가치와 존재의 가치를 잃어갈때쯤 이 게임을 만난 것은 내게 크나큰 행운이다. https://youtu.be/9QfPDmzpC2Q 2019.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