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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 생존요법2025-05-15 21:24:26생존요법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끈적한 밥을 뜬다꾸역꾸역 저작운동을 하고, 마른 입에 숨을 넘긴다볶음밥 가루 특유의 짭조름함과 텁텁함이 가시지 않는다잘못한 설거지 탓인지 숟가락에서 비릿한 향이 올라온다헛구역질을 다시금 삼켜본다
- [ WRITING/씀 ][씀:시] 사랑인가요2025-05-08 23:22:12사랑인가요동시에 떠 있는 달과 태양아득히 멀리 있지만 시선은 뜨겁게 태양에게작열하는 눈시울에 살포시 돌려본다풍경 너머 그을린 노을끝에 서 있는 달에게요동치는 심장에 찬찬히 숨을 내쉬어본다약간은 따가운 바람 맞으며같은 곳, 바라보는 우리
- [ WRITING/씀 ][씀:시] 유위무능2025-03-31 23:54:30원치 않던 책임에 침식했다마음을 다잡고 타파하려 했지만 사건의 끝에서 마주한 건 고독이었다때로는 폭렬했으며, 시커멓게 타버린 나를 재건축하는 데 허비했다옥죄여오는 빛의 감옥이 붕괴시켰다나름의 최선은 연소하는 것이었다결국 남은 건 기억의 재뿐이다
- [ WRITING/씀 ][씀:시] 청년기 실수2024-12-30 03:47:32청년기 실수자로 손톱의 폭을 재봐요가장 짧은 손톱부터 하나씩 뽑아요다음에는 마디별로 잘라내요손가락없는 손이 완성되었을때 비로소 손을 도려내요다음은 발톱차례에요이번엔 가장 폭이 넓은 것부터 해봐요반응이 사라졌을때는 기다려요심장이 멈추지 않도록 도와주고 찬물을 끼얹어요손과 발이 사라진 모습은 아름다워요이제 다음을 고민해봐요시끄러운 혓바닥을 먼저 뽑아보기로 해요생각보다 많이 흘리는 피에 당황했지만 적절히 지혈을 성공했어요이제야 비로소 눈빛으로 몸으로 말하기 시작해요보석보다 빛나고 애처로운 눈빛을 봐요시작을 혀로 할껄... 약간은 후회가 돼요막상 보고픈 눈을 보니 흥미가 떨어져요조금 더 속도를 내기 시작했어요순식간에 팔 두 쪽을 모두 떼어내요지혈대를 쓸 수 있는 공간은 남겨둔 채로 말이죠쇼크는 막아야 하기에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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