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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VIEW ]빛의 유하(사이버펑크:엣지러너)2024-12-08 14:37:44남들한테 말하지 안 했던 것을 말해버리고, 수많은 질문은 뒤로 한 채 기다림만이 존재합니다. 답하지 못한 질문이 두 사람 사이에 쌓이고 그것은 곧 그들의 거리가 됩니다. 그렇게 엇나가지만 결국 마지막 한 순간에 서로의 달과 억제제가 됩니다. 우리 사이의 질문이 얼마나 두터워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벽이 몇마디의 대화로 소멸됩니다. "함께 달에 가지 못해 미안해." 데이비드가 죽지 않으면 좋겠다고 내내 말하는 루시에게 달은 데이비드라는 점을 미루어보면 이제는 영영 가지 못하는 달이 된 점에서 엄청한 허무가 쓸려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떠난 달 여행에서 루시는 엄청난 적막과 햇빛 아래 데이비드의 환상을 마주합니다. 그녀에게 데이비드는 빛나는 별이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먹먹했습니다. 사실 1화부터..
- [ REVIEW/BOOK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2024-11-23 11:00:28고등학교때까지만해도 이 시에서는 설렘뿐이었는데, 이제 와 다시 보니 과거형으로 끝맺음 하는 시를 보니 마냥 설레지만은 않는다. 이제 그 사람의 과거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어딘가 쓸쓸해보이기까지 한다. 추억에 잠겨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인듯 현재시제로 문장을 구사하다가 마지막에 다다라서 그 추억이 문을 닫는 곳에서 추억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라 더 아련한 느낌도 난다. 그리고 계집애가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표현이 있는데, 그 부분이 블랙홀까지 연상이 되어 빠져나올 수 없는 이끌림이기에, 결국 기억속에서만큼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주는 느낌도 있다.아마 두번째로 암독했던 시였던 것 같은데, 참 경험이라는 게 익숙한 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을 주는 것 같아 신기하다...
- [ REVIEW/연극 ]킬롤로지:별을 찾아서...2024-11-17 00:49:33서론이 좀 길 것 같다. 먼저 연극 카테고리가 없어가지고, 공연 이런 걸로 해야 되나 했는데 갑자기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여러 뜻이 있는 영화가 이런 것의 감상평을 쓸 때 맞는 것 같아서 영화로 카테고리를 선택했다. 연극은 이틀 전인 일요일에 봤지만(업로드 시점에서는 일주일이 지났네...), 지금껏 쓰지 않은 이유는 내용 정리와 감정 정리 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기 때문이다. 갑자기 죽어버린 아들이 살아나는 장면이 혼동스러웠지만, 지금은 나름 정리를 한 상태지만서도 잘 모르겠긴 하다. 사실 요즘 아빠에 대한 생각이 부쩍 많아졌다. 두 달의 인턴을 거치고, 다시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고, 이런저런 일을 겪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부모님도 이런 때가 있었겠지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스친다. 어릴 때만 해도 ..
- [ REVIEW/BOOK ]모리의 조언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2020-06-25 03:51:24생각이 많아진 요즘 책을 찾게 되는 날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마음에 드는 책이 별로 없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은 날들을 보내던 중 독서감상문 과제를 받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제게 맞는 책을 찾지 못한 거라는 나름의 합리화와 함께 책을 사기 위해 오랜만에 서점에 방문했습니다. 책을 구경하던 중 띠지에 이목을 끄는 문구가 적힌 책을 발견했습니다. “죽는 법을 배우면 사는 법도 배우게 된다네” 평소 죽음에 많은 고찰을 하는 저로서는 이 책을 구매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 권의 ‘인생 책’을 찾게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재물을 얻어도 무언가 공허한 우리에게, 모리는 진정으로 우리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물질적인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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