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2024년 11월 23일 11시 00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RACENI
고등학교때까지만해도 이 시에서는 설렘뿐이었는데, 이제 와 다시 보니 과거형으로 끝맺음 하는 시를 보니 마냥 설레지만은 않는다. 이제 그 사람의 과거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어딘가 쓸쓸해보이기까지 한다. 추억에 잠겨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인듯 현재시제로 문장을 구사하다가 마지막에 다다라서 그 추억이 문을 닫는 곳에서 추억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라 더 아련한 느낌도 난다. 그리고 계집애가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표현이 있는데, 그 부분이 블랙홀까지 연상이 되어 빠져나올 수 없는 이끌림이기에, 결국 기억속에서만큼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주는 느낌도 있다.
아마 두번째로 암독했던 시였던 것 같은데, 참 경험이라는 게 익숙한 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을 주는 것 같아 신기하다. 성함도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 시인이다. 위 시는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시인님이 작사했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순간, 나는뉴턴의 사과처럼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심장이하늘에서 땅까지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첫사랑이었다.'REVIEW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리의 조언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 (0) 2020.06.25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