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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가끔 한문장 ]아시타가의 전설2026-04-24 01:22:31정확히 언제인지 가리킬 수 없는 그 어린 시절에 보았던 영화의 ost가 어딘가 몽글하면서도, 공허함을 채운다.
- [ WRITING/그냥 이런저런 ]모험의 서막2026-02-27 00:42:26아예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재능이 없거나, 재능을 상쇄시킬 만큼의 관심이 없으면 쉽사리 포기하는 게 내 삶의 철칙이었다. 잘하는 것만 골라서 더 잘하려 노력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한대의 설국열차가 탄생했다. 앞 칸에 가기 위해 평생을 바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사실 나름의 자랑이기도 했었다. 가끔 마주하는 권태도 꿋꿋하게 버텨왔다. 어릴 적 꿈꿨던 야망의 축소는 열차 안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어릴 적 나의 꿈은 모험가였다. 이런저런 곳을 다니며, 그 이면을 고찰하는 사람을 꿈꿨다. 이런 점에서 여행가, 탐험가와 다소 다르다. 따지자면 개척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여러 해가 지나면서 나의 꿈은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변모했다. "행복", 꿈이 없다는 것을 잘 포장해 낸 결과물이다. ..
- [ WRITING/그냥 이런저런 ]창월초2026-02-05 21:39:51시간이란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주는 가장 좋은 장치라고 생각한다.너의 고향에 핀다던 그 꽃의 이름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맑은 하늘을 까먹을 정도로 내리는 소나기가 갠 후에 하늘과 같이 푸르른 그 꽃의 향기는 반 년 넘게 날아와 내게 스쳤다. 여생의 길이를 알 수 없기에 감정의 요동을 최소화하려는 방어기제적 무던함이 어느새부턴가 소멸하기 시작했다. 항상 겪었던 사별도 이제는 눈물과 함께 마주한다. 너의 마지막에 함께 보았던 유성들도 이 꽃만큼 푸르렀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본다. 내겐 너무 짧았던 너와 함께인 10년, 그 이후에 다시 만나기까지 50년의 세월이 후회로 남았다. 짧은 너의 생애에 내가 좀 더 있었다면, 너를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었을까. 어쩌면 너가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일..
[ WRITING/그냥 이런저런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우리들의 북풍2026-01-13 23:21:12아무도 없이 혼자 어떤 매체를 접하면 평가가 후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혼자 본 작품을 누군가에게 선뜻 평가하거나 추천하기 어렵다.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수없이 곱씹고, 나름의 기준과 조건을 충족해야만 비로소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그럭저럭 매력적이었던 작품,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가 그 예시로 적절하다. 중간 시즌에 이르러서 히어로 일상물에 가까운 전개가 이어지는데, 이에 혹평을 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그 구간은 작품에 천천히, 그리고 온전하게 몰입하게 만드는 일종의 장치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시즌 6기 1쿨까지의 인상 딱 그정도였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감상할 만한 작품. 하지만 6기 2쿨에서 이 생각이 바뀌었다. 이 시즌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념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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