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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 청년기 실수2024-12-30 03:47:32청년기 실수자로 손톱의 폭을 재봐요가장 짧은 손톱부터 하나씩 뽑아요다음에는 마디별로 잘라내요손가락없는 손이 완성되었을때 비로소 손을 도려내요다음은 발톱차례에요이번엔 가장 폭이 넓은 것부터 해봐요반응이 사라졌을때는 기다려요심장이 멈추지 않도록 도와주고 찬물을 끼얹어요손과 발이 사라진 모습은 아름다워요이제 다음을 고민해봐요시끄러운 혓바닥을 먼저 뽑아보기로 해요생각보다 많이 흘리는 피에 당황했지만 적절히 지혈을 성공했어요이제야 비로소 눈빛으로 몸으로 말하기 시작해요보석보다 빛나고 애처로운 눈빛을 봐요시작을 혀로 할껄... 약간은 후회가 돼요막상 보고픈 눈을 보니 흥미가 떨어져요조금 더 속도를 내기 시작했어요순식간에 팔 두 쪽을 모두 떼어내요지혈대를 쓸 수 있는 공간은 남겨둔 채로 말이죠쇼크는 막아야 하기에 바..
- [ WRITING/씀 ][씀:시] 치매2024-12-26 02:47:50치매젊은 날에 열심히 번 돈이 공허함을 뱉는다그 이의 추억이 된 건물에서 후회를 한다요즘 사람들의 여행의 비용을 탐탁지 않아 하는 할머니가 되었다쇠약해져가는 내 몸을 보면 그 이가 계속 떠오른다감출 수 없는 공허함을 학생에게 토로했다무언가 챙겨줄 마음에 따뜻한 생강차를 내온다사별로써 철이 들었다
- [ WRITING/씀 ][씀:시] 첫인상2024-12-13 01:10:09첫인상처음 봤음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바라만 보고 있어도 아무 이유 없이 웃음 나는 사람이 있다표정을 감추려 해도 올라간 입꼬리는 내려오지 않았다이제 말할 차례인데, 새어 나오는 웃음때메 이어갈 수 없었다
- [ REVIEW ]빛의 유하(사이버펑크:엣지러너)2024-12-08 14:37:44남들한테 말하지 안 했던 것을 말해버리고, 수많은 질문은 뒤로 한 채 기다림만이 존재합니다. 답하지 못한 질문이 두 사람 사이에 쌓이고 그것은 곧 그들의 거리가 됩니다. 그렇게 엇나가지만 결국 마지막 한 순간에 서로의 달과 억제제가 됩니다. 우리 사이의 질문이 얼마나 두터워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벽이 몇마디의 대화로 소멸됩니다. "함께 달에 가지 못해 미안해." 데이비드가 죽지 않으면 좋겠다고 내내 말하는 루시에게 달은 데이비드라는 점을 미루어보면 이제는 영영 가지 못하는 달이 된 점에서 엄청한 허무가 쓸려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떠난 달 여행에서 루시는 엄청난 적막과 햇빛 아래 데이비드의 환상을 마주합니다. 그녀에게 데이비드는 빛나는 별이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먹먹했습니다. 사실 1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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