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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 사랑인가요2025-05-08 23:22:12사랑인가요동시에 떠 있는 달과 태양아득히 멀리 있지만 시선은 뜨겁게 태양에게작열하는 눈시울에 살포시 돌려본다풍경 너머 그을린 노을끝에 서 있는 달에게요동치는 심장에 찬찬히 숨을 내쉬어본다약간은 따가운 바람 맞으며같은 곳, 바라보는 우리
- [ WRITING/그냥 이런저런 ]포근하게 감싸주는 공기와 비릿한 비료의 냄새가 나를 깨워요2025-04-21 18:36:24이틀 전만 해도 내리던 비가 아무렇지 않게 그치고 갑자기 시작된 화창한 날이다. 비에 씻겨서 인건가 미세먼지조차 없다. 평소에는 블러를 입힌 듯 어딘가 왜곡되어 들어오던 빛이 말끔히 망막에 맺힌다. 이를 알아차릴 쯤에 코에서는 비릿한 비료의 냄새가 들어온다. 할머니 댁을 갈 때마다 맡았던 그 향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모두가 상경하여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사는 와중에도 비료의 냄새만은 그대로이다. 이 때문이다. 결코 날씨만 좋아서는 아니다. 오늘, 완벽한 추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저녁에 글을 쓰는 것이 얼마 만인지 기억도 채 나지 않는다. 이런 기분으로 글을 쓰는 것조차도 말이다. 과거에 갇힌 것처럼 보이지만, 오늘만은 괜찮다. 게임 하나만 틀어도 팬 소리에 시끄러운 노트북을 들고, ..
- [ WRITING/그냥 이런저런 ]그래도 이 글의 끝은 희망차죠?2025-04-12 03:43:52즐거움과 공허함은 한 쌍의 감정 같다. 한없이 신나는 시간의 끝에는 공허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어릴 적부터의 습관적 글쓰기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항상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감정이 극에 가 있다. 최고의 상태거나 최악의 상태거나. 물론 지금은 후자에 가깝다. 시험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정처기 실기도 있으며, 중간고사도 있다. 캡스톤디자인과 졸업작품도 해야 하고, 감정 학습(?)도 해야 한다. 동아리도 나가야 하고, 삭제해 버리고픈 모든 연락 수단을 제때제때 확인해야 한다. 새벽쯤에는 수영도 나가야 한다. 사실 모든 게 하고 싶어서(연락은 진심이긴 하지만) 하고 있는 거긴 하지만, 이렇게 때때로 짐이 되어 다가올..
- [ WRITING/씀 ][씀:시] 유위무능2025-03-31 23:54:30원치 않던 책임에 침식했다마음을 다잡고 타파하려 했지만 사건의 끝에서 마주한 건 고독이었다때로는 폭렬했으며, 시커멓게 타버린 나를 재건축하는 데 허비했다옥죄여오는 빛의 감옥이 붕괴시켰다나름의 최선은 연소하는 것이었다결국 남은 건 기억의 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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