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CEN BLOG195 [씀:시] 첫사랑 이름도 모를 그녀가 차올랐다 얼핏 들은 목소리는 투명했고, 빛이 되어 날아들었다 커피잔 속 우연히 그녀가 날아왔다 그녀가 점점 뚜렷이 수정체를 투과하여 망막에 꽂힌다 어둠을 깬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비된 시력 속에 청각이 집중된다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 얼어버린 입가엔 미소만 띤다 달이 져도 눈은 감기지 않는다 시럽조차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가 너무 달았던 탓인가... 2022. 10. 17. [씀:시] 적 또한 사람이니 어깨에 단단히 견착을 한다 오른 눈을 지그시 감고 조심스레 조준점 정렬, 표적 정렬을 끝마친다 조정 간을 단발로 바꾸고 일제히 사격 실시 소리에 탄창을 비운다 고막이 찢어지는 화약소리 정신이 혼미해지는 화약냄새 서서히 잠식된다 이제 남은 소리는 틱- 틱- 탄창이 가벼워졌다 내 몸 또한 가벼워졌다 2022. 8. 14. [씀:시] 장례식 빛이 흩어진다 끝을 모르는 미래로 뻗어간다 알 수 없는 미래의 종착역에 빛은 형상을 띤다 나는 빛이 그립다 빛에 사무치고 싶다 나는 아직 여행 중이다 2022. 3. 2. 메이플 시련의 동굴1 오류 20초부터 2022. 1. 24. 이전 1 2 3 4 5 ···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