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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그냥 이런저런 ]失의 깨달음2024-11-13 01:13:56천천히 그리고 멀리에서 바라봐야지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그 길을 누구보다 열심히 달렸습니다. 수많은 별을 놓친 채 그저 달렸습니다. 주변에게도 얘기했습니다. 달리기는 걷는 순간 뒤쳐지고, 다시 뛰려면 죽도록 힘들다고... 저는 제 속도에 못 이겨 넘어졌습니다. 넘어질 것 같이 달린다는 친구의 조언에도 그 자세가 오히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연골이 사라졌습니다. 이어폰을 빼니 무릎뼈들의 마찰 소리가 온몸을 울립니다. 그렇게 걷는 것조차 포기하고, 기도를 막아버렸습니다. 숨을 쉬라는 온몸의 경고신호가 내겐 그저 살아있음을 느끼는 수단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무릎의 연골이 재생한 듯합니다. 주저앉음의 시간을 망각한 채 뛰기 위해..
- [ WRITING/그냥 이런저런 ]好きだから2024-11-11 21:54:12가만히 앉아 손톱을 짓무르고, 뺨과 턱을 지나 가슴팍에 앉을 수 있도록 눈물또한 닦지 않는다.먼저 내민 손은 여전히 제자리이고, 그 손을 내릴 때가 충분히 지났음에도 내려가지 않는다.머리는 지끈하게 아파오기 시작하고, 두근거림이 한도 초과하였다.
- [ WRITING/그냥 이런저런 ]금붕어2024-11-10 18:10:19수족관의 금붕어를 보았습니다. 수조가 커, 큰 금붕어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 가득 한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러다 아무 생각이 없어진 시간을 지나 다시 금붕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째 그들의 생각이 궁금해졌습니다. 그저 수족관 안에서 사람들의 관심만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인지 그들이 불쌍해집니다. 금붕어에게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연민은 또 다시 생각 종말의 시간을 불러옵니다. 그렇게 금붕어가 공중을 헤엄치는 그 순간만을 바라봅니다. 그 무엇보다 느리게 흘러간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 [ WRITING/그냥 이런저런 ]무딘칼날의살인은참혹하기보다경이롭다2024-10-31 13:17:45수십 번 찔린 자상을 하나하나 벌려 봅니다상처의 끝에는 뾰족한 칼날이 보이지 않습니다고의로 끊어버린 칼이 살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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