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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그냥 이런저런 ]삶의 추상화2024-08-07 20:35:30내뱉지 않는 말이 많아졌다. 눈물조차, 감정조차 그 모든 것이 말이란 것을 깨달았다. 순간의 공기를 변화시키는 것 또한 '말'이다. 변함에 뚜렷한 이유가 없다. 어느새부터 변해있을 뿐이다. 숨을 길게 가져가는 예전의 문장 방식도 변한지 오래다. 경험의 축적앞에 변화는 필연적이라 생각했던 나는 무언가 켕긴다. 그러다 어느날 모든 걸 토해내면, 두려움만 남는다. 아무도 모르는 깊은 동굴에 감정을 버리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솔직함을 버린 적은 없다. 생각을 억제하는 방법을 깨우치니 달리면서 풍경을 보는 방법이 잊혀졌다. 여유의 줄어듦이 느껴질때쯤은 이미 늦은 후였다. 살고싶다. 죽고자하는 말은 아니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고등학생때 점점 죽어갔다. 나의 첫 사망 선고일은 2020년 어느 날이었다. ..
- [ WRITING/그냥 이런저런 ]밤비2021-06-08 04:09:56나서는 길에 비가 내린다 폭우의 소리에 내리는 비는 방울뿐이다 눈을 감고 걸어본다 따뜻한 커피와 빵이 생각나지만 다시 한번 생각을 절어본다 생각을 멈춰본다 생각을 멈춰보는 걸 생각하는건가...? 어느새 운동장에 다다랐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달려본다 어둠은 비와함께 강해져만 간다 이어폰의 노래 소리도 잠겨갈때 즈음 빛이 보인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들고 다가선다 비는 멈췄고 구름은 하늘을 덮쳤다
- [ WRITING/그냥 이런저런 ]그 시절2020-04-21 20:21:49누구보다 수동적으로 기상을 해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아침밥을 먹고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학교에 가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고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하교를 한다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인공가죽냄새가 진동하는 쇼파에 앉아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리모콘을 들어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TV를 튼다 노는 것밖에 몰랐던 그 시절은 희미해진 기억속에 영원히 잠들었고 아는 게 없어 순수했던 그 시절은 이젠 만들 수 없는 친구들을 있게했다 그 시절의 향수는 무엇보다 향기로웠고, 무엇보다 투명했다 나의 뺨에 흐르는 눈물에 투명된 그 시절은 눈물이 마르면서 내 피부에 영원히 각인이 될 것이다
- [ WRITING/그냥 이런저런 ]시간을 찾아 떠난 여행2020-04-19 11:48:10부제 : 시간을 만드는 법 여행을 즐기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중학생 시절, 교환학생으로 중국을 갔었습니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지루하지가 않았고, 그때의 추억이 여행의 첫걸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크고 작은 여행을 다니면서 어느 순간에는 가족과 함께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조건이 필요했고, 비용 또한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 초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은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고, 그렇게 16일간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우리는 카리브해 서부, 서인도 제도에 있는 쿠바라는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바나부터 산티아고데쿠바까지 쿠바 전역을 둘러보기에 16일이란 시간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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