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 삶의 추상화2024년 08월 07일 20시 35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RACENI
내뱉지 않는 말이 많아졌다. 눈물조차, 감정조차 그 모든 것이 말이란 것을 깨달았다. 순간의 공기를 변화시키는 것 또한 '말'이다.
변함에 뚜렷한 이유가 없다. 어느새부터 변해있을 뿐이다. 숨을 길게 가져가는 예전의 문장 방식도 변한지 오래다. 경험의 축적앞에 변화는 필연적이라 생각했던 나는 무언가 켕긴다. 그러다 어느날 모든 걸 토해내면, 두려움만 남는다. 아무도 모르는 깊은 동굴에 감정을 버리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솔직함을 버린 적은 없다. 생각을 억제하는 방법을 깨우치니 달리면서 풍경을 보는 방법이 잊혀졌다. 여유의 줄어듦이 느껴질때쯤은 이미 늦은 후였다.
살고싶다. 죽고자하는 말은 아니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고등학생때 점점 죽어갔다. 나의 첫 사망 선고일은 2020년 어느 날이었다. 이미 부패된 시신에 숨을 불어넣는 것은 힘든 것 같다. 그 어떤 자극에도 더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아직 감기는 태엽이 있음이 다행일뿐이다.
'WRITING > 그냥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고초려 (0) 2024.09.02 도로의 밤 (0) 2024.08.18 밤비 (0) 2021.06.08 그 시절 (0) 2020.04.2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