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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그냥 이런저런

그 시절

by NOBLESSE 2020.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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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수동적으로 기상을 해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아침밥을 먹고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학교에 가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고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하교를 한다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인공가죽냄새가 진동하는 쇼파에 앉아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리모콘을 들어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TV를 튼다

노는 것밖에 몰랐던 그 시절은
희미해진 기억속에 영원히 잠들었고

아는 게 없어 순수했던 그 시절은
이젠 만들 수 없는 친구들을 있게했다

그 시절의 향수는
무엇보다 향기로웠고, 무엇보다 투명했다

나의 뺨에 흐르는 눈물에 투명된 그 시절은
눈물이 마르면서 내 피부에 영원히 각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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