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CEN's Blog
  • [씀:시]고추잠자리
    2018년 06월 04일 23시 58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RACENI
    멋모를 때 잠자리채를 들고나가
    한 마리씩 잡아
    일종의 마루타를 일삼았던
    철없던 시절의 나

    잠자리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이유 없는 희열을 느끼며
    꺄르륵 웃었던 나

    그리고 이제
    잠자리 통 안에 내가 있고
    잠자리채는 더욱 견고해졌고
    마루타는 온전한 생체시험으로
    그때 철없던 나를 심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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