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CEN's Blog
  • [씀:시]봄날
    2018년 04월 02일 02시 06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RACENI
    별빛만이
    나의 길을 밝혀주는
    그런 날에 중력을 못 이겨 떨어지는
    빨갛다고 하기엔 진하고
    분홍이라 하기엔 너무 연한
    벚꽃잎이 나의 머리와 책가방에
    살포시 내려왔다

    잊지 못할 그 봄날의 기억 덕분에

    암흑으로
    나 자신을 보듬고

    달빛으로
    한 줄의 일기를 써 내려갈 때

    그토록 원했던 봄날은
    액정 속에서만 환히
    빛날 뿐이었다

    그렇게
    나의 밤은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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