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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호기심2020-04-29 21:38:49직접 경험해야만 무언갈 깨달았던 어린아이가 있어요 처음에는 적당히 뜨거운 글루건이었어요 그는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손등에 글루건을 쐈어요 뜨겁다고 난리법석을 쳤죠 나이가 좀 들어 그는 인두에 호기심을 가졌어요 인두가 검지 손가락을 스쳤어요 글루건보다 몇 배는 뜨거웠지만 얼굴만 찡그렸어요
- [ WRITING/씀 ][씀:시]퍼즐2020-04-25 15:54:40가끔 모양이 너무 잘 맞아서 확인해보면 그림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다른 퍼즐을 할퀴고 본인은 홀연히 제 짝을 찾아가죠 남은 퍼즐은 갈퀴 갈퀴 찢어진 채 우왕좌왕할 뿐이에요
- [ WRITING/씀 ][씀:시]이정표2020-04-21 19:58:35수많은 외침이 나의 앞길을 지정해주고 있다 빛이 있다는 확신으로 외침들은 어느새 강요를 하고 있다 이젠 매질 없이도 들리는 그 외침들은 낡은 나무판자 위에 새겨진다
- [ WRITING/씀 ][씀:시]마지노선2020-04-14 23:53:11보폭을 크게 걷다가 선을 넘은 적이 있습니다 그 시간은 적막의 연속이었고, 침묵은 날카로웠습니다 수많은 피를 흘려보내고 누구보다 작은 보폭으로 걸으려고 애를 씁니다 천천히 걷는 법을 연습했고 이제는 그 어떤 선도 밟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선 너머에 무엇이 기다릴지라도 현재에 만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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