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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 흉터2020-06-05 02:51:00옷에 가려진 나만 볼 수 있는 곳에는 무수히 많은 직선이 있습니다 직선들의 모임은 차원을 넘나 듭니다 점점 더 깊게 점점 더 다양하게
- [ WRITING/씀 ][씀:시] 무능력2020-05-31 01:45:50어느 순간 생겨난 우주처럼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준비도 되지 않은 나는 외면하려 애써 노력했습니다 외면할수록 그것은 파동이 되어 내게 도달했습니다 자신 이외에 신경을 써본 적이 없기에 그것을 다루기에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그것은 이미 충분한데 다가가는 방법을 몰라 기다립니다
- [ WRITING/씀 ][씀:시]우산2020-05-15 21:42:07한 손으로 들기 충분한 크기의 우산이 있어요 비가 오는 오늘 같은 날 우산은 나 대신 비를 맞아줘요 대류권 계면부터 떨어지는 자그마한 물방울은 결코 우산을 통과하지 못해요 내게 수렴하고 싶지만 그 길은 막혀있어요
- [ WRITING/씀 ][씀:시]피사체를 찾아2020-05-04 18:47:436시간이라는 짧은 여행을 떠났다 무소속인 피사체는 열심히 자기를 어필하고 있었다 상기되는 기억 속 풍경은 받아들여지는 피사체를 감당하기에 벅찼다 내 머릿속 시냅스들은 침묵과 함께 이 순간을 즐길 뿐이었다 나의 온몸이 한계를 직감할 때 즈음 흐릿한 기억과 피사체가 사건의 지평선으로 빨려 들어갔다 내 모든 시냅스와 세포는 정적 속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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