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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귀가2020-03-04 01:40:58어디론가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나는 뭐든 마다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다 어디쯤 왔는지 모르는 이 길 위에서 한 번쯤은 고향으로 갈 준비가 되어 있다 꿈과 멀어지지만 처음이 있는 그곳에는 나를 맞아줄 무언가가 있다 오랜만에 멈춰서 본다
- [ WRITING/씀 ][씀:시]상자2020-01-31 03:52:51나름 큰 상자로 시작했어요 상자를 처음 받아 들고 한 생각은 이걸 언제 다 채우지였어요 그렇게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주워 담기 시작했어요 이젠 힘들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내가 원했던 것, 원하지 않았던 것... 많은 것들이 담겨 있어요 이젠 자리가 없어 아무거나 넣기에는 두려워요 내 손에는 경계심이 생기고, 필요한 것은 내게서 멀어져만 가요 내 상자는 생각보다 작았어요
- [ WRITING/씀 ][씀:시]고장난 화소들2020-01-09 02:05:00수천... 아닌 수만 개의 화소가 빛으로 응답했다 처음 보는 화소임에도 꺼질 줄을 몰라했다 은은하게 비추던 그 단자들이 초조하게 비추기 시작했고 과분하도록 발산하기 시작한 단자들이 하나... 둘 터져버렸다 기억도 나지 않는 처음 화면의 그 피사체는 아무렇지 않게 심장을 두드린다 첫사랑이었다
- [ WRITING/씀 ][씀:시]버스2019-12-21 23:02:21검은색의 시대를 지나고 노란색의 시대를 지나고 흰색의 시대를 지나면, 마침내 내게 온 시대는 그 어떤 색의 시대로 형용할 수 없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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