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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먼 곳2018-11-05 00:35:11이미 저는 먼 곳에 이르렀어요 내 의무를 다하고자 했는데 그것이 왜 저를 이리 만들었는지 때로는 뒤도 돌아봤지만 남는 건 전진뿐이었어요 계속되는 전쟁에 더 이상 흘릴 피도 없어요 이제 사멸도 머지않은 제게 마지막 힘을 주세요 누구보다 열심히 뛸게요 먼 곳까지
- [ WRITING/씀 ][씀:시]잘 자2018-10-31 01:20:23해요체가 부쩍 그리워진 오늘 당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났어요 나와의 시간 내내 웃으면서 있었지만 마음 한 편에는 근심 걱정이 많아 보였지요 어쩌면 피곤했을지 모르는 그 이는 계속해서 당신을 상기시켰어요 잘 자라는 한마디가 부쩍 그리워진 밤 당신을 향한 설움이 터졌어요 잠 못 이루는 나를 위해 오랜만에 잘 자라는 안부인사 전해줘요
- [ WRITING/씀 ][씀:시]온통2018-10-16 00:59:07내 마을 특유의 냄새와 함께 자욱한 스모그가 내려앉았다 끝도 보이지 아니하고 방향도 보이지 아니한 스모그가 내려앉은 그 길을 홀로 걸어간다 그저 앞만 보고 온 길이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걸어온 그 길 위에서 이제는 뒤를 돌아보라고 손짓을 한다 너무 멀리 와버렸지만 아직 그 이는 걷고 있고 이제 나는 뛸 차례이다 내 머릿속은 봄날의 기억으로 모든 것이 채워졌다
- [ WRITING/씀 ][씀:시]방2018-10-10 23:04:11두려울 때마다 피하던 피난처 같았던 나의 방이 있었다 무수히 많은 별들이랑 마주하고 햇빛보다 따스한 달빛이 넘나드는 나의 방이 있었다 어둠이 달빛을 머금고 피난처까지 습격당한 그 날에 나의 방은 무언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머지않은 곳에서 메아리처럼 울려대는 그 소리 내면의 소리인가 귀 기울여도 나로서는 알 리가 없었던 그 소리 두려울 때마다 피하던 안식처 같았던 나의 방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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