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 [ WRITING/씀 ][씀:시]다른 길2018-08-04 00:42:00다른 길 맨날 가던 길이 아닌 때로는 다른 길을 천천히 거니는 일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항상 가던 곳이지만 그 시간대에는 갈 일이 없던 그대와의 추억이 잠긴 그 길이 보이는 초라하고 어두운 좁디좁은 그 길을 웃음과 함께 쓰다듬는다 현관 앞에 계단이 아닌 장애인들을 위한 길을 걸어 올라오며 특별하지만 형식적인 오늘을 정리한다 내일은 내일의 달이 뜰 터이니 8층에 올라와 불 꺼진 창 밖을 호올로 조용히 음미할 뿐이다 마침내 현관 비밀번호가 쳐지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내일의 달을 기약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 [ WRITING/씀 ][씀:시]특별한 날2018-07-26 00:25:44나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날이 있었다 나에게 조금 더 솔직해질 필요 그 딴 거 내게는 하나도 필요 없을 줄 알았다 아무렇지 않게 그 날이 내게 걸어왔을 때 이제 비로소 깨달았다 나의 감정은 폭파했고 다스리기 위해서는 말 한마디만 하면 된다는 것을
- [ WRITING/씀 ][씀:시]어둠2018-07-24 00:51:42어둠 볼품없는 가느다란 빛 한 줄기가 나의 어둠에 내려앉았다 보석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한 줄기의 빛이 나에게 재잘거리며 말을 걸어왔다 그 재잘거림에 흠뻑 적셔진 나는 마치 최면에 걸린 듯 하루하루를 날아다니고 있다 그러다 빛은 서서히 밝아지고 나는 눈이 부셔 눈을 조금씩 감을 뿐이었다 나의 눈이 어둠으로 뒤덮인 날 이미 늦은 깨달음을 얻은 날이 되었다
- [ WRITING/씀 ][씀:시]기다림2018-07-23 00:49:48내가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원동력은 해뜨기 전 시간이 가장 어둡고 화창하기 전 날씨가 어느 때보다 말썽이라는 선조들의 뿌리 깊은 말씀 덕분이었다 나는 굳게 믿는다 기다림에 다다를 때가 가장 힘든 때라는 것을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