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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떠났다2019-01-03 00:17:11묵언의 핍박이 가정이 덮쳐왔다 달력에는 빨간 엑스표가 하나씩 증가하고 냉장고의 술병은 하나씩 사라졌다 달력의 빨간 엑스표가 칠백삼십 개 칠 해졌을 때 그는 긴 혓바닥과 함께 최후를 맞이했다
- [ WRITING/씀 ][씀:시]새해2019-01-02 02:20:02끊임없는 도약 속 단 한 번의 기다림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지난번의 기다림 앞으로 남기게 될 삼만 육천 오백 번의 발자국 앞으로 남겨진 셀 수 없는 기다림
- [ WRITING/씀 ][씀:시]사무치다2018-12-31 02:43:17아무렇지 않은 듯 밤하늘 별이 아닌 달을 봅니다 가로등에 사무친 달빛은 본연의 은은함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방 안에서는 노트북의 쿨러 돌아가는 소리와 휴대폰에서 나오는 노랫소리뿐 덧붙이자면 숨소리밖에 없습니다 고요한 하루의 끝을 외롭게 서성이며 다음 날을 기도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 WRITING/씀 ][씀:시]산타클로스2018-12-26 02:12:23이제 더 이상 그는 오지 않아요 하얀 눈발이 휘날리는 그 날에 그는 우리 집을 방문했어요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까 조심했죠 그의 역할은 단지 배달원이었어요 내가 하루 전에 소원 빈 것을 가져다주는 나의 소원이 실용성을 찾았어요 그랬더니, 그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는 이제 더 이상 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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