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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별2019-01-04 02:50:05그녀는 어린 때 마루에 앉아 별을 하나 둘 세기도 하고 낙하하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하였다 도시로 상경하고 수많은 네온사인과 가로등에 그녀와 별은 이별을 선택했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 별은 네온사인을 이기고 그녀에게 손짓을 한다 애석하게 그녀는 일에 치여 하늘을 볼 시간조차 없다 수많은 울음을 견뎌내고 그녀가 다시 하늘을 봤을 땐 더욱더 수많은 별들이 낙하하고 있었다
- [ WRITING/씀 ][씀:시]떠났다2019-01-03 00:17:11묵언의 핍박이 가정이 덮쳐왔다 달력에는 빨간 엑스표가 하나씩 증가하고 냉장고의 술병은 하나씩 사라졌다 달력의 빨간 엑스표가 칠백삼십 개 칠 해졌을 때 그는 긴 혓바닥과 함께 최후를 맞이했다
- [ WRITING/씀 ][씀:시]새해2019-01-02 02:20:02끊임없는 도약 속 단 한 번의 기다림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지난번의 기다림 앞으로 남기게 될 삼만 육천 오백 번의 발자국 앞으로 남겨진 셀 수 없는 기다림
- [ WRITING/씀 ][씀:시]사무치다2018-12-31 02:43:17아무렇지 않은 듯 밤하늘 별이 아닌 달을 봅니다 가로등에 사무친 달빛은 본연의 은은함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방 안에서는 노트북의 쿨러 돌아가는 소리와 휴대폰에서 나오는 노랫소리뿐 덧붙이자면 숨소리밖에 없습니다 고요한 하루의 끝을 외롭게 서성이며 다음 날을 기도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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