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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162

[씀:시] 갈망 손에 들린 막대 하나가 그의 눈을 뒤덮었다 흰자까지 먹어버린 동공은 하염없이 확장만 될 뿐이었다 타오르는 갈망을 주체하지 못한 그의 눈은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부러움을 참지 못한 그녀는 그저 울었다 처참하게 가혹하게 2020. 11. 26.
[씀:시] 사표 베일까 봐 들지 못했던 그깟 종이 한 장이 꼬박꼬박 찍히는 숫자들에 눈이 멀어 잊고 있던 그깟 종이 한 장이 이제는 무거워져 혼자서는 들 수 없네 모난 봉투에 담긴 이젠 베지도 못하는 종이는 딱딱해진 손에 들려 마지막을 고하네 2020. 11. 22.
[씀:시] 꿈 세기에 걸쳐있는 꿈을 꾸었다 기억은 대부분 행복을 지녔다 감긴 뇌를 깨우고, 눈을 뜬다 순간은 일상 후에는 추억 후에는 그리움... 결국 다가온 건 무얼 바라는지도 모르는 허탈함 지나가는 시간에 그리움은 커져만 가고, 남는 것은 망각뿐이다 꿈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본다 2020. 10. 16.
[씀:시] 변화 시공간 속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식탁 위에서 쇠구슬을 굴리면 언젠간 그 구슬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러나 굴러가는 공을 손으로 막아서면 그 공의 운명은, 미래는 뒤바뀐다 공의 입장에서는 당황하고, 원망도 할 수 있겠지만 결국 미래가 바뀐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떨어져 가는 나에게 고차원의 누군가가 손을 내어주었다 결국 내가 바뀐 것이다 2020.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