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헛소리2024년 11월 25일 10시 55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RACENI
스미노요루의 책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 나온 공병문고에 영감을 받아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쓰게 된 일기장이 있습니다. 이제는 가끔 쓰게 되어 날짜가 드문드문 합니다. 일기에서조차 둥둥 떠다니고, 제대로 된 묘사 하나 없이 기분만을 적어서 그때의 일이 명확히 그려지는 에피소드는 몇 안 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심금을 울리는 글이 있습니다. 한창 빠졌던 소설이 일본 로맨스 판타지(?)장르인 게 지금 와 생각해보니 좋습니다. 네, 일본 특유의 그 섬세한 간질거림이 가끔 생각날 때마다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서 그래서 좋습니다 하하. 최근에 재밌게 본 주술회전에서도 그 특유의 감성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순애" 일본의 로맨스는 순애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타임리프물도 일본 감성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진짜 많이 읽었습니다. 자취방에 책장이 부족한 게 아쉬울 뿐입니다. 그때그때 꺼내서 읽는 그 맛이 있는건데, 책이 떠오르면 적어놨다가 본가에 가서 가져와야 합니다. 요즘은 참 많이 밖을 돌아다닙니다. 바로 이틀전에는 인천아트쇼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단조로우면서도 생각이 많아지는 그림을 좋아하는데, 맘에 드는 그림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진짜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안 적혀있더라구요. 그 여파인지 다음 날에는 무려 17시간이나 자버렸습니다. 몸도 피곤하고, 무언가 마음도 청소된 느낌이어서 오랜만에 푹 잔 것 같습니다. 24년동안 관성처럼 집에만 있다가 밖을 나가보니 생각보다 할 게 많아서 이것저것 해보는 중입니다. 근데 이제 거의 다 끝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 방탈출도 했었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냥 애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재밌더라구요. 함께 풀어야되는데, 친구들 과몰입해서 짜증내고 하는 게 재밌었습니다. 차타고 다니면서 기억해둔 예쁜 곳들을 다니고 있습니다. 가기 전에 친구들한테 같이 가자고 할까 매번 수십번씩 고민하는데, 나가는 시간이 항상 새벽 시간대라 그냥 혼자 나갑니다. 사실 맨날 불러내가지고 요즘은 살짝 미안해서 그냥 혼자 갑니다. 집에 있는 게 진짜 두려웠었는데, 이제는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와플도 해먹었고, 저번에는 사과잼도 만들어봤습니다. 요즘 요리가 참 재밌습니다. 아, 설거지만 빼면 말이죠. 하여튼 이번 글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제 일기장? 사실 이름은 "고등 인생 탐방 노트"인데, 이제 고등학생이 아니게 돼 버려서 그냥 의미를 고등학생이 아니라 "고등 인생(高等人生)"으로 하려고 합니다. 여기에 맨 마지막에 버킷리스트가 있더군요. 참 이거는 얼마전에 어쩌다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눈물이 났어요. 내가 해보고 싶은 게 이렇게 있었구나... 꿈이 있었던 그때가 그립더라구요. 근데 이제 학교에 가야해서 일단 그만 줄이겠습니다. 다들 파이팅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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