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 오늘밤, 절대 지지 않는 달이 떠올라요.2024년 11월 14일 12시 02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RACENI
절대 하지 않던 수많은 산책을 했어요. 사실 이렇게 밖에 떠돌아다닌 게 살면서 처음이에요. 어두웠던 동굴에서 나와 빛을 보는 게 좋았어요. 마치 생각이 정리되는 듯했죠.
친구를 만났어요. 제가 쓴 시를 좋아해주는 친구죠. 학창시절때 제 시를 암송하기까지 했어요. 모자라보이지만 깊이가 있는 친구에요. 그 친구에게 꿈이 생긴 듯 했어요. 그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얘기를 할때면 이제껏 보지 못했던 눈을 하고 있었어요. 근데, 무엇이든, 어떤 일이든 하고 싶으면 하던 우리였는데... 망설이고 있었어요. 그게 너무 슬픈거에요. 고작 5년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망설임을 줬어요. 그리고 그 5년이라는 시간이 꿈을 앗아갔어요.
이제는 제가 꾸고 있던 미래가 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분명 이 일을 할 때면 행복하고, 잡생각이 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집에 있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해요. 컴퓨터를 보면 뭐라도 해야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요. 나아갈 때임을 알지만, 나아가고 싶지만 방향을 모르겠어요. 어쩌면 이 일이 제가 생각하는 꿈이 아닐 거라는 생각도 해요. 저는 이 생각이 너무 잔인해요. 처음 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좋아했던 일이라 더 그런가봐요.
괜찮아요. 괜찮아질거에요. 다시 동굴속으로 들어가고, 빛을 절대 피해요. 날아오는 모든 빛을 의심해요. 공기조차 없는 동굴속으로... 오늘밤 제게 마지막 달이 떠올라요. 이제는 보름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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