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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ING/씀 ][씀:시]호기심2020-04-29 21:38:49직접 경험해야만 무언갈 깨달았던 어린아이가 있어요 처음에는 적당히 뜨거운 글루건이었어요 그는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손등에 글루건을 쐈어요 뜨겁다고 난리법석을 쳤죠 나이가 좀 들어 그는 인두에 호기심을 가졌어요 인두가 검지 손가락을 스쳤어요 글루건보다 몇 배는 뜨거웠지만 얼굴만 찡그렸어요
- [ WRITING/씀 ][씀:시]퍼즐2020-04-25 15:54:40가끔 모양이 너무 잘 맞아서 확인해보면 그림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다른 퍼즐을 할퀴고 본인은 홀연히 제 짝을 찾아가죠 남은 퍼즐은 갈퀴 갈퀴 찢어진 채 우왕좌왕할 뿐이에요
- [ WRITING/그냥 이런저런 ]그 시절2020-04-21 20:21:49누구보다 수동적으로 기상을 해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아침밥을 먹고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학교에 가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고 누구보다 수동적으로 하교를 한다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인공가죽냄새가 진동하는 쇼파에 앉아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리모콘을 들어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TV를 튼다 노는 것밖에 몰랐던 그 시절은 희미해진 기억속에 영원히 잠들었고 아는 게 없어 순수했던 그 시절은 이젠 만들 수 없는 친구들을 있게했다 그 시절의 향수는 무엇보다 향기로웠고, 무엇보다 투명했다 나의 뺨에 흐르는 눈물에 투명된 그 시절은 눈물이 마르면서 내 피부에 영원히 각인이 될 것이다
- [ WRITING/씀 ][씀:시]이정표2020-04-21 19:58:35수많은 외침이 나의 앞길을 지정해주고 있다 빛이 있다는 확신으로 외침들은 어느새 강요를 하고 있다 이젠 매질 없이도 들리는 그 외침들은 낡은 나무판자 위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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