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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씀:시]볼펜
    2018년 10월 02일 01시 36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RACENI
    가녀린 볼펜 한 자루에
    나의 온 힘을 쏟아붓는다

    나의 끄적임을 따라
    볼펜의 눈물은 산책을 한다

    볼펜이 제 명을 다할 때까지
    그의 눈물은 멈추지 않고 흘렀다

    나의 끄적임이 고조될수록
    그의 눈물은 더욱더 거세져만 갔다

    무차별적인 휘갈김에 머리가 손상된 그는
    눈물이 한참이나 남았음에도 울지 못하고
    그렇게 그렇게 떠나갔다

    [씀:시]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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