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72 [씀:시]가장 원하는 가장 원하는 대학을 떨어지고 가장 원하는 사람과 엇나가고 가장 원하는 무언가를 포기하고 가장 원하는 것은 이성과 현실을 배제한 체 나를 바라보는 수많은 문장 중에 토스트를 먹으라는 오직 나에게는 감성적인 사람을 원한다 아니, 갈망한다 2019. 12. 6. [씀:시]부정의 온도 계산된 것보단 차갑게 내 마음을 적셔요 평생 나를 믿었던 내가 나에게 나를 부정할 근거를 만들어요 가끔 생기는 근거조차 무시했던 내가 그 근거의 무거운 온도에 눈이 달궈져요 몇 번을 확인해봤자 달라지는 건 점점 조여 오는 부정의 온도뿐이에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를 부정했어요 2019. 11. 9. [씀:시]날씨의 변화 몇 번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기온은 급격히 하락해요 강력한 열대 저기압은 우리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해요 곧 다가오는 나의 생일날에도 열대 저기압이 축하해 줄 거래요 수많은 날씨의 변화를 겪어왔지만 수많은 생일도 겪어왔지만 열대 저기압을 동반한 하루를 기다리는 것은 처음이에요 그저 기도해요 별 탈 없는 하루가 되길... 2019. 9. 30. [씀:시]낙엽 파삭파삭 얕은 기억으로 흘러나오는 음성 상징어는 회자할수록 내면의 깊은 곳으로 떨어졌다 떨어진 낙엽의 할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누군가에게 밟혀 부서지거나 환경 미화원에게 치워질 뿐이다 본인의 한평생을 나무 보호를 위해 힘썼는데 주인의 거름이 되지는 못한다 떨어지고 치워지기만 하는 낙엽의 운명은 거스를 수 없으면서도 딱하다 우리는 낙엽을 보며 하하호호 하지만 낙엽은 두려움에 가득 차 있다 2019. 9. 24. 이전 1 2 3 4 5 ··· 18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