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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시]항복 승산이 보이지 않을 때 굴욕적이지만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그 단어 단편적으론 내가 더 못났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보자면 노력을 덜 했기에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나를 바라볼 때 나는 다시 방으로 이번에는 좀 더 큰 방으로 2020. 4. 2.
[씀:시]그냥 그냥 그런 날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우울해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감성적으로 변하고 그 누구도 알 리 없는 그 사람이 보고파지는 그런 날이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순리대로 살고 있을 뿐인데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오는 최악의 그런 날이 있다 아무나 내게 와서 같이 술 한잔 하자는 말이 고파지는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날이 있다 "그냥" 2020. 3. 11.
[씀:시]귀가 어디론가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나는 뭐든 마다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다 어디쯤 왔는지 모르는 이 길 위에서 한 번쯤은 고향으로 갈 준비가 되어 있다 꿈과 멀어지지만 처음이 있는 그곳에는 나를 맞아줄 무언가가 있다 오랜만에 멈춰서 본다 2020. 3. 4.
[씀:시]고장난 화소들 수천... 아닌 수만 개의 화소가 빛으로 응답했다 처음 보는 화소임에도 꺼질 줄을 몰라했다 은은하게 비추던 그 단자들이 초조하게 비추기 시작했고 과분하도록 발산하기 시작한 단자들이 하나... 둘 터져버렸다 기억도 나지 않는 처음 화면의 그 피사체는 아무렇지 않게 심장을 두드린다 첫사랑이었다 2020.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