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 사필귀정 (1)2024년 10월 22일 04시 14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RACENI
포기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목에 맺힌다. 순식간에 뇌로 올라간 고통은 찰나가 아닌 영원으로써 잔존한다. 이젠 열심히 살아온 날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열심히"를 부정하니 한껏 편해지는 기분이 든다. 결과에 맞추어지는 과정이 잔인하다. 사실 인정하기 싫다. 나의 노력이 숫자로 귀결됨이, 그것을 이겨내기가, 다시 시작하기가 두렵다. 너무 무거워진 게 그 탓일까. 다시 일어나는 방법을 알면서도 함부로 일어설 수 없다. 그렇게 누워있길 며칠째... 시간이란 에스컬레이터가 나를 동굴로 인도했다. 세상에 빛은 점점 소멸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어둠이 공간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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