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씀
[씀:시] 기억의 빙하
RACENI
2023. 1. 13. 23:09
바다로 흘러들어 간 기억이
서로가 부딪혀 빙하가 되었다
별다른 이유 없이
문뜩 기억의 빙하가 녹아내린다
다시 바다로 흘러드는 기억은
제자리를 찾는 듯이 내게 흡수된다
수많은 바닷물을 품은 채
빙하의 기억은 없고 따뜻할 뿐이다
흘러내릴수록 뜨거워지는 바닷물은
목에서는 소금결정만이 허옇게...
바다 수심이 낮아졌다
빙하가 사라졌다
기억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