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씀

[씀:시]길동무

RACENI 2019. 7. 17. 02:48
길동무


무겁지 않은 한 마디가
눈물샘을 짓누르는 한 마디가
지금 내게 정말 필요한 한 마디가

그녀의 분홍빛 입술에 오른다

말없이 떨어지는 흐느낌에
보도블럭의 색은 어느새 변색되었다

고동색의 철재 의자는
나에겐 최고급 호텔의 침대였고

두 손을 맞잡고 떠나는 그 길은
지평선이 보이는 적막한 공원일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