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씀

[씀:시]사무치다

RACENI 2018. 12. 31. 02:43
아무렇지 않은 듯
밤하늘 별이 아닌 달을 봅니다

가로등에 사무친 달빛은
본연의 은은함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방 안에서는 노트북의 쿨러 돌아가는 소리와
휴대폰에서 나오는 노랫소리뿐
덧붙이자면 숨소리밖에 없습니다

고요한 하루의 끝을
외롭게 서성이며 다음 날을 기도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