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씀

[씀:시]지나온 시간들

RACENI 2018. 6. 10. 21:08
누군가 내게 물었다
인생에 기억이 남는 순간들이
몇이나 있느냐고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아직 반의 반도 못 산 인생에
하나라도 있는 게 기적이라고

허니 그가 내 뺨을 때리며
아무 말 없이 책망했다

이제는 안다
그가 내 뺨을 때리며 책망했던
아무 말 없이 나를 째려봤던
그 이유를

지나온 시간들은 모두
내가 살아 있었다는 증거였고
그 자체의 의미가
나를 설레게 했다